좋은 시

[스크랩] 봄이오는 길목에서!

호천 2005. 3. 27. 18:46













봄이오는 길목에서 詩/ 이 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결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출처 : 끼있는 한량들
글쓴이 : 河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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