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문 대통령 시대의 종막!

호천 2022. 2. 17. 16:20

문대통령이 2020년 5월 어느 날 입술이 부르튼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왔다.
그 즈음 청와대 주변에선 대통령이 밤마다 ‘혼술’을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동서고금 모든 권력자의 심리를 관통한다.

왕좌에 오른 맥베스가 두려움에 헛것을 보기 시작한 때는 자신의 왕좌를 가져갈 운명인 뱅쿼의 아들을 죽이지 못했을 때였다.
암살에 실패한 삼류 자객을 붙들고 “이제 의심과 공포에 갇혀 살게 됐다”고 절규한다.
맥베스를 의심과 공포에 가둔 것은 자신이 원치 않는 미래 권력의 탄생이었다.

내가 키운 장수가 나의 측근과 비리를 향해 칼을 겨누기 시작했을 때, 그런데 그런 그를 많은 국민이 미래 권력으로 받들기 시작했을 때 문 대통령은 무엇을 느꼈을까.

맥베스처럼 삼류 자객 추미애를 붙들고 “내 발작이 도지게 됐다”고 책망했을까.

두려움을 느낀 맥베스는 바로 몰락한다.
아내 레이디 맥베스가 죄책감에 자결했을 때 파탄의 절정을 맞는다.
맥베스를 대표하는 대사가 이때 나온다.
“꺼져라, 꺼져라, 덧없는 촛불이여! 인생은 한낱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 제 시간이 되면 무대 위에서 뽐내며 시끄럽게 떠들지만 어느덧 사라져 더 이상 들리지 않는구나. 그것은 바보가 지껄이는 이야기.”
맥베스는 전쟁터로 나가 최후를 맞는다.
“불어라, 바람아! 오너라, 파멸아!”

셰익스피어는 “피는 피를 부른다”고 했다.

문 대통령 시대의 종막(終幕)은 길고 난삽하다.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생존을 위해 매달렸다.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고 수사팀을 해체시켰다. 정권에 충성하는 측근을 요직에 앉혔다. 권력 수사 자체를 봉쇄했다. 청와대 울산 선거 개입 수사와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수사, 친인척이 관련된 이상직 스캔들 등 정권의 비리 의혹을 상식대로 수사했다면 지지율 40%의 모래성은 오래전에 무너졌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미래를 이월시켰다. 그러면서 자신만을 위한 면죄부를 약속받으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서사는 극적이지만 미학이 없다. 비겁하기 때문이다.

권력에 집착했으면서 초연한 척하고,
피를 탐했으면서 착한 척한다.
안락을 갈구하면서 당당한 척하고,
실패했으면서 성공한 척한다.
문 대통령의 5년은 숙청의 시대다.

셰익스피어의 표현을 빌리면
“아라비아의 향수도 그의 손을 향기롭게 할 수 없다.”
화내며 도망치지 말라.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선우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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