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세 마리!

풍산개 세 마리

역삼동 모임장소에 가는 길에 잠실역 쯤을 지날 때 칠순 쯤으로 보이는 노인 두분이 타서는 옆자리에 앉아서 우스게 소리를 시작했다. * * 풍산개 세 마리를 전통한테 한 마리, DJ에게 한 마리, 그리고 노무현에게도 한마리 주었어. 아, 글세.. 그런데 이놈들이 도대체 짖지를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아, 이놈들아, 니들은 밥처 먹고 짖을 줄도 모르냐"라고 야단을 쳤더니, 이놈들 대답이 걸작이여, 전통 개가 하는 말, "우리집 어르신은 가지신거라고는 달랑 29만원 밖에 없으신 분인데, 먼 도둑 들 일 있다고 짖습니까" 김대중 집의 개 왈, "짖기로 들면 도둑 중에 왕도둑이 여기 있는데, 날더러 누굴보고 짖으란 말입니까?" 여기까지를 했는데, 전철이 역삼역에 닿았다.

다음이 노무현 차례인데... 이걸 어쩌나 내려야 하나, 마저 들어야하나.. 그래서 한 정거장 더 가더라도 마저 듣기로 작정하고 전철 문이 닫기기를 기다렸다. 전철이 출발하자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 노무현 개더러, 그럼 넌 왜 안짖냐? 라고 물었더니 그놈 왈, "지가 시도때도 없이 짖어대는데 나 까지 짖으란 말입니까!" * * 덕분에 교대역까지 더 갔다 되돌아 오는 차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