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 그대로의 사랑!

호천 2008. 6. 14. 14:00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
    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
    한 마음 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
    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
    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십년이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
    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
    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
    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겟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
    낄 수 있겠죠.
    비록 그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 채 입맞춤을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져 가게 될 각
    자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
    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
    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
    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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