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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자!

호천 2007. 5. 31. 21:49

檢疫(검:역)은 ‘전염병[疫]의 유무를 검사(檢査)하고 소독하는 일’을 이른다. 입을 조심해야 하는 까닭을 옛 선현은 이렇게 갈파했다. ‘병균은 입을 통해 들어가고, 우환은 입을 통해 생겨난다.’(病從口入, 患自口出 - ‘意林’)

 

乾畓은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잘 마르는[乾] 논[畓]’을 이른다. 다음은 누가 한 말일까요?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라!’(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 조조의 아들 曹植)

 

畏友(외:우)는 ‘경외(敬畏)하는 벗[友]’, ‘아끼고 존경하는 벗’을 이른다. 독자 여러분은 누구를 두려워합니까? 참고로 송나라 소동파는 이런 말을 했다. ‘호랑이는 자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자를 겁낸다.’(虎畏不懼己者 - 蘇軾)


 

瓜期(과기)는 ‘벼슬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 ‘기한이 다 된 시기’를 이르는데, 그 유래는 앞에서 본 바와 같다. 그런데 벼슬과 학문을 병행할 수 있을까? ‘논어’에 있는 답을 소개해 본다. ‘벼슬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학문하고, 학문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벼슬한다.’(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走狗(주:구)는 ‘사냥꾼 앞에서 달리는[走] 개[狗]’가 속뜻인데,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일찍이 장자 가라사대, ‘잘 짖는다고 훌륭한 개라 할 수 없듯이, 말을 잘 한다고 훌륭한 인재라 할 수 없다.’(狗不以善吠爲良, 人不以善言爲賢 - 莊子)

 

午睡(오:수)는 ‘낮[午]에 자는 잠[睡]’을 이른다.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일찍이 ‘회남자’에 가로되, ‘해는 밤을 모르고 달은 낮을 모르니, 해와 달이 밝기는 하여도 밤낮을 다 비출 수는 없다’(日不知夜, 月不知晝, 日月爲明而不能兼也 - ‘淮南子’).

 

眉目은 ‘눈썹[眉]과 눈[目]’이 속뜻인데, 그 생김새가 용모를 결정한다는 데서 ‘얼굴 모양’을 이르는 말로도 애용된다. 맨 앞 문제의 답: ‘눈은 밝게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귀는 똑똑히 듣는 것이 중요하며, 마음은 사사로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目貴明, 耳貴聰, 心貴公 - ‘鄧析子’)

 

基盤은 ‘기초(基礎)가 되는 지반(地盤)’, ‘밑바탕이나 터전’을 이른다. 첫 걸음부터 잘 되기는 어렵다. 노자 왈, ‘귀한 것은 천한 것을 뿌리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삼는다.’(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 老子)

 

齒牙 는 ‘앞니[齒]와 어금니[牙]’가 속뜻인데, 사람의 ‘이’를 점잖게 이르는 말로 애용된다. 그런데, 원수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하자면 어떻게 하는 것이 상책일까? ‘경본통속소설’이란 책에 이런 답이 있다. ‘평생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아니하면, 이승에서 이를 가는 원수를 만나지 않으리!’(平生不作皺[추]眉事, 世上應無切齒人 - ‘京本通俗小說’)

 

燭光은 ‘촛불[燭]의 빛[光]’이 속뜻인데, ‘빛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라 정의하기도 한다. 겸해서, 송나라 때 한 선비가 꼽은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 네 가지를 소개해 본다. ‘왕가뭄에 단비가 왔을 때, 천리타향에서 고향친구를 만났을 때, 첫날밤에 촛불을 밝혔을 때, 과거에 급제하였을 때.’(久旱逢甘雨, 他鄕遇故知, 洞房花燭夜, 金榜掛名時 - 汪洙)

 

燒失은 ‘불에 타서[燒] 없어짐[失]’을 이른다. ‘消失’이라 쓰면 ‘사라져[消] 없어짐[失]’을 이른다. 주위에 어떤 사람을 두는가가 중요하다. 옛말에 이르길, ‘나라의 흥망은 정치에 달려있고, 정치의 득실은 보좌에 달려있다.’(國之廢興, 在於政事; 政事得失, 由乎輔佐 - ‘後漢書’)

 

煩多는 ‘번거로울[煩] 정도로 매우 많음[多]’을 이른다. 많아서 좋을 것이 있는가 하면, 적어서 좋을 것도 많다. 그리고 한 가지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그 무엇인가가 적어지기 마련이다. 옛 선현 왈, ‘욕심이 많아지면 의리가 적어지고, 근심이 많아지면 지혜가 손상되고, 두려움이 많아지면 용맹이 줄어든다.’(多欲虧義, 多憂害智, 多懼害勇 - ‘淮南子’)

 

濕地는 ‘축축한[濕] 땅[地]’을 이른다. 옛날 사람도 과학적 관찰력이 참으로 대단했다. 옛 선현의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풀섶에 불을 지피면 뜨거운 것이 먼저 타고, 평지에 물을 쏟으면 축축한 것이 먼저 젖는다.’(抱薪加火, 者必先燃; 平地注水, 濕者必先濡 - 鄧析子)

 

濁酒는 ‘빛깔이 흐린[濁] 술[酒]’을 이른다. 흐린 술이든 맑은 술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 명나라 때 주백려(朱柏廬)란 사람이 지은 ‘치가격언’이란 책에 이런 말이 있다. ‘뜻밖의 재물은 탐내지 말고, 양에 넘치는 술잔은 들지를 말라.’(勿貪意外之財, 勿飮過量之酒 - ‘治家格言’)

 

漏水(누:수)는 ‘새어[漏] 나오는 물[水]’, ‘물이 샘’을 이른다.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이 잘못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주열국지’란 책에 이런 말이 있다. ‘홧김에 하는 말에는 꼭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怒中之言, 必有泄漏 - ‘東周列國志’)

 

淫亂은 ‘음탕(淫蕩)하고 난잡(亂雜)함’을 이른다. 송나라 때 한 선비 왈, ‘부귀해도 음탕하지 않고 가난해도 기죽지 않는, 그런 경지에 도달한 남아라야 호걸이고 영웅이라네’(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 - 鄭顥).

 

添附는 ‘주로 문서나 안건 따위에 더하여[添] 붙임[附]’을 이른다. ‘삼국지’(三國志)의 주에 인용된 옛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리더가 되고 싶으면 꼭 알아두자. ‘많은 사람이 따르지 않는 것은 어진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따르는 자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의로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衆不附者, 仁不足也; 附而不治者, 義不足也).

混泳(혼:영)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수영 방법을 섞어서[混] 헤엄치는[泳] 일’을 이른다. 양자 왈, ‘사람의 품성에는 선과 악이 섞여 있다. 선을 닦으면 선한 사람이 되고, 악을 닦으면 악한 사람이 된다.’(人之性也, 善惡混. 修其善則爲善人, 修其惡則爲惡人 - ‘揚子法言’)

 

浸潤은 ‘물기가 스며들어[浸] 젖음[潤]’이 속뜻인데, ‘사상이나 병균 따위가 차차 번져 나감’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옛말에 이르길, ‘글을 잘 쓰면 한 몸을 적셔줄 따름이지만, 정치를 잘 하면 천하만물에 혜택을 준다.’(文章止於潤身, 政事可以及物 - ‘宋史’ 歐陽修傳)

 

汚辱(오:욕)은 ‘명예가 더럽혀지고[汚] 욕(辱)을 당함’을 이른다. 욕을 당하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자의 답을 들어보자. ‘만족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 - 老子)

 

汗蒸(한:증)은 ‘덥게[蒸] 하여 땀[汗]을 냄’, 또는 그러한 치료법을 이른다. 옛말에 이르길, ‘호령의 말은 몸에서 나온 땀과 같아서, 일단 나온 뒤에는 거둬들이지 못한다.’(發號施令, 如汗出於體, 一出而不復- ‘貞觀政要’)

 

秋毫는 ‘가을철[秋]에 가늘어진 털[毫]’이 속뜻인데, ‘조금’, ‘매우 적음’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몸의 상처는 눈곱만한 것이라도 피할 줄 알지만, 마음의 병은 태산처럼 무거워도 피할 줄 모른다.’(外疾之害, 輕於秋毫, 人知避之; 內疾之害, 重於太山, 而莫之避 - ‘劉子’)

 

毁節(훼:절)은 ‘절개(節槪)나 지조를 지키지 않고 깨뜨림[毁]’을 이른다. 자고로, ‘도를 닦고 덕을 앞세우는 군자는 곤경 때문에 절개를 굽히는 일은 하질 않는다.’(君子修道立德, 不爲困而改節 - ‘孔子家語’)

 

殉敎는 ‘자기가 믿는 종교(宗敎)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殉]’을 이른다. 목숨을 바칠 만큼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일찍이 장자 가라사대, ‘소인은 재물 때문에 목숨을 바치고, 군자는 이름 때문에 목숨을 바친다.’(小人殉財, 君子殉名 - 莊子)

 

株式은 ‘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를 말한다. ‘株’는 미국식 용어 ‘stock’을 직역(直譯)한 것이며, 그것으로 자본을 모으는 방식(方式)이라는 뜻에서 ‘주식’이란 용어가 만들어졌다. 약 2천 년 전의 재테크 비결: ‘비쌀 때에는 개똥같이 생각하여 팔아 넘기고, 쌀 때는 주옥같이 생각하여 사들인다.’(貴出如糞土, 賤取如珠玉 - ‘史記’ 貨殖列傳)

 

和暢은 ‘날씨 따위가 온화(溫和)하고 활짝 펴서[暢] 맑음’을 이른다. 사람들 간의 화합을 강조한 너무나 유명한 맹자 명언을 소개해 본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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