啐啄同時(줄탁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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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家의 화두 중에 '줄탁동시' 라는 말이 있다. 어미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게 되는데 이것을
'줄' 이라 하고, 어미닭이 그 소리에 반응해서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 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줄탁(啐啄) '은 어느 한쪽의 힘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
나야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껍질 안의 병아리가 힘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껍질 바깥
어미 닭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병아리는 죽음을 면
치 못하게 된다.
껍질을 경계로 두 존재의 힘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이 비유는 결국 이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라 자신
의 삶과 타인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벽암록 -
줄탁(啐啄)의 인연을 생각해 보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가져보았
으면 한다. 우리네 삶 또한 그러해야하고... 결론은 至高至純한 사
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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