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해학!
1. 김삿갓의 해학(1)
- 김삿갓이 어느 곳을 여행하다가 해가 저물어 어느 마을을 찾았다. 마침 선비가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주인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여 승락을 얻었다.
그 선비는 과거를 열 번도 더 치고도 낙방을 하면서도 공부 함네 하고 놀고 먹는 나이가 많은 건달 서생이었는데 과거를 급제할 수 있는 묘방을 가르쳐 달라고 청탁을 받았다.
김삿갓이 보기에 그 선비는 아무리 해도 과거에 급제하기는 틀린 사람인지라 은근히 장난기가 동하여 묘방을 적어 줄 터이니 내가 집을 떠난후 하룻 쯤 지나거던 개봉해보라고 하면서 그 집을 떠났다.
그 내용은 自知晩知 補知早知(스스로 깨우쳐 알려면 늦게 깨우치고, 도움을 받아 깨우치면 일찍 깨우치느니라.) 였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빨리 좋은 스승 찾아가 가르침을 받으라' 고 한 말 같은데.... 이 건달 서생은 본 뜻의 가르침은 아랑곳 하지 않고 소리 나는대로 편리한 口訣을 붙여 이웃집까지 들리도록 외쳐댔는데.....
참고로 건달서생이 붙인 口訣은 '자지면 만지고, 보지면 조지라' 였다고 한다. (참고 해설: 自知면 晩知고, 補知면 早知라)
이정도 실력니 과거 시험공부는 안하고 맨날 여자 거시기만 쫓아다녔다는 것이다.
2. 김삿갓 해학(2)
- 유식한 척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녀를 5男6女씩 두고 참 다복 하십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게 집의 안사람 덕분이라고 한다는 것이 본래 유식한 척하는 버릇이 나와, 문자를 써서 이렇게 말했다. '내 자지 덕(內子之德) 입니다.'
엑기 이 못난것 그러고 어찌 과거에 급제 하기를 바래나 못난것이로고... 이보시오 거기 떨어진 배꼽 찾아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