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부비취!
<善漁夫非取/선어부비취>
중국 元나라때 일이다.
어느 마을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는 너무나도 착하고 어질어서 정말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항상 그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새로운 원님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아주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 원님은 부임한 뒤 마을의 한 어부가 덕망이 높고 착해
사람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저 어부를 제거할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묘안을 하나 짜내게 되었다.
어부의 집 앞에 몰래 귀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어부가 그 물건을 가져가면 누명을 씌워 어부를 죽일 계획을 세운 것이다.
맨 먼저 그는 어부의 집 앞에 쌀 한 가마니를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어부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쌀가마니를 거들 떠 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님은 두 번째로 최고급 비단을 어부의 집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몸이 달을 대로 달은 원님은 최후의 수단으로
커다란 금송아지 한 마리를 집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어부에게는 금송아지마저 소용이 없었다.
어부가 손끝 하나 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한 어부의 행동에 화가 난 원님은 그 자리에서 이렇게 탄식을 했다.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착한 어부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구나.
그 뒤로 어부에게 감명 받은 원님은 그 어부를 자신의 옆에 등용해,
덕으로써 마을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善漁夫非取(선어부비취) :
자신이 뜻 한대로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약간 화가 난 어조로 강하게 발음한다.
이 고사성어는 그 당시 중국 전역에 널리 퍼졌고,
급기야는 실크로드를 타고 서역으로까지 전해졌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영국 등지에서
'son of a bitch' 라는 말로 자주 쓰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