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호천 2008. 8. 6. 15:58



넌, 바람 난, 해바라기
넌,
떠도는 바람
봄 아지랑이 방실거리는
작은 산골짜기
연분홍 진달래 꽃
볼그레한 볼 
스치듯 지나치는
난,
해바라기
긴 긴 여름 쨍볕
해님 따라
돌고 도는 해바라기
어스름 저녁이 오면
기다림에 지친 학처럼 긴 목 고개 숙이고
또
다시
해를 기다리는 
난, 해바라기
넌, 떠도는 바람.
photo-글-유승희 2008.7.17 항동 철길